간암이란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써 횡격막 바로 밑, 겉으로 보았을 때 오른쪽 젖가슴 아래에 있는 갈비뼈의 안쪽에 위치한다.
간암은 간에서 일차적으로 발생한, 즉 원발성의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일반인들은 다른 기관에서 간으로 전이된 암도 흔히 간암이라고 부르지만, 엄밀하게는 원발성의 암만을 가리킨다. 병리학적으로 원발성 간암에는 간세포암종과 담관상피암종, 간모세포종, 혈관육종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이중 간세포암종과 담관상피암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 간세포암종 74.5% 차지
- 담관세포암종
- 간모세포종
- 혈관육종
간암 관련통계
2021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년 우리나라에서는 254,718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는데, 그 중 간암(C22)은 남녀를 합쳐서 15,605건, 전체 암 발생의 6.1%로 7위를 차지했다. 남녀의 성비는 2.8 : 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고, 발생 건수는 남자가 11,541건으로 남성의 암 가운데 5위를 차지했으며 여자는 4,064건으로 여성의 암 중 6위였다.
간암의 원인 및 위험요인
간암은 발생과 관련된 위험인자가 다른 암들보다 잘 알려져 있다. 만성 B형 또는 C형 간염, 간경변증, 알코올성 간질환, 비만이나 당뇨와 관련된 지방성 간질환, 그리고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특정 곰팡이류가 만들어내는 발암물질 아플라톡신 B(aflatoxin B) 따위가 간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B형 간염바이러스 만성 보유자는 대부분이 그 바이러스를 지닌 어머니에게서 출생시에 감염되며, 그들이 반수 이상이 만성 간염이나 흔히 간경화라고 부르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간암은 간경변증이 심할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잘 발생하며 남자에게 더 흔하다.
- B형 간염바이러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간암 환자의 75% 가량이 B형 간염바이러스(HBV) 보유자이다. 이들 중 연령이 높거나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에게 간암이 더 잘 생기며, C형 간염바이러스(HCV) 중복 감염과 과도한 음주도 간암의 위험을 높인다. 성별로는 남자가 더 위험하다.
- C형 간염바이러스
전체 간암 환자의 10% 가량이 C형 간염바이러스와 연관하여 발생한다. 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최근 효과적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들이 개발되고 있어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 만성 간질환
알코올성 간염과 간경변증은 간암이 강력한 유발 요인이다. 특히 간경변증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간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간염바이러스와 무관한 경우라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의 고위험군이며, 철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 아플라톡신 B1
부패된 땅콩이나 옥수수 등에 생기는 아스페루길루스(Aspergillus)라는 곰팡이에서 생성되는 아플라톡신 B1이라는 발암물질을 섭취할 경우에 간암에 걸릴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 곰팡이가 거의 없다.
- 알코올
음주는 간암의 주된 요인 중 하나이며,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간경화를 유발하고, 이는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음주자가 흡연도 하는 경우엔 암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진다. 알코올은 특히 C형 간염바이러스(HCV) 감염자에서 간암 발생률을 높이며, B형 간염바이러스(HBV) 보유자에서도 간암 발생을 앞당긴다.
- 흡연
담배 연기가 폐로 흡수되면서 각종 유해물질이 간을 포함한 전신으로 퍼져 물질대사에 포함되므로 술과 함께 흡연도 간암의 1급 발암원으로 분류한다.
- 비만
과체중이나 비만이 간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은 비만과 관련된 인슐린 저항 상태가 발암 과정을 촉진하기 때문에 비만인 사람의 간암 발생 위험도는 정상 체중일 경우의 약 2배에 달한다.
※ 40세 이상이면서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연령과 상관없이 간경변증으로 진단 받은 사람은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검사와 혈청의 알파태아단백 측정을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 증상과 진단
간암의 증상으로는 상복부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복부 팽만감, 체중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 있다. 하지만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병변의 증상이 늦게야 나타난다는데 유의해야 한다. 간경변증 환자에게 간암이 발생하면 갑자기 황달이나 복수가 심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암이 많이 진행된 뒤에 나타나는데, 증상이 전혀 없든지 모호하게만 비치는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진단
대부분의 암은 진단시에 조직검사를 실시하지만, 간암은 좀 달라서 많은 경우에 조직검사 없이 영상검사와 혈액검사(종양표지자 검사)로 진단하고, 이것만으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한다.
- 간에 생기는 원발성 암종 가운데 간내 담도암은 치료 방침이 간암과 다르다. 육종 등 드문 종류의 암종, 다른 장기로부터의 전이암 등도 각기 알맞은 치료 방식이 있다. 그러니 환자의 암이 어느 종류의 것인지를 정확하게 판별하여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 혈액검사
- 초음파검사
- 전산화단층촬영(CT)
- 자기공명영상촬영(MRI)
- 조직검사
간암의 진행단계 및 5년 생존율
간암의 병기는 종양의 크기, 주변의 혈관이나 림프절 혹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에 따라 나누게 된다. 간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므로 병기의 결정에 따라 수술의 기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1기: 2cm 이하 1개
- 2기: 2cm이하 여러개 / 2cm이하 혈관침범 / 2cm이상 1개
- 3기: 2cm이상 여러개 / 2cm이상 1개이나 혈관침범 / 2cm이하 여러개이며 혈관침범
- 4기: 2cm이상 여러개이며 혈관침범
간암의 수술 및 치료방법
① [근치적치료] 환자의 간 기능과 전신 상태로 보아 치료에 들어갈 만하다고 판단되면 병변의 수술(간절제술), 간이식, 고주파열치료술, 혹은 에탄올주입술 등과 같은 국소치료술을 통해 암의 완치를 지향한다.
- 간절제술: 완치를 목표로 할 때 근간이 되는 치료법으로 종양의 절제가 가능하면서 간경변증이 없거나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간 기능이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 이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 간이식: 간암을 없앨 뿐 아니라 그 암이 생기도록 한 병든 간 자체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다. 초기 간암 환자에게 간 이식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고주파열치료술: 초음파 등의 영상검사로 종양의 위치를 파악한 후 전류가 흐르는 바늘을 찔러 넣고 열을 가해 종양을 괴사시키는 것이다.
- 에탄올주입술: 전류 대신 에탄올을 넣어 치료하는 경피적(피부에 바늘을 찔러 넣어 목표물에 접근) 주입술이다.
② [비근치적 치료] 간암이 많이 진행된 단계라서 이러한 치료법들을 적용할 수 없다면 경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시행하게 된다.
- 경동맥화학색전술: 간암의 종괴(덩이)는 혈관이 잘 발달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으로, 종괴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서 항앙제에다 요오드 성분의 물질인 리피오돌(지용성 조영제)을 혼합하여 주입하고는 그 혈관을 '색전물질'로 막아 버리는 방법이다.
- 방사선치료: 종양의 절제가 불가능하고 국소 치료술이나 경동맥화학색전술 등으로 효과를 보기도 어려운 환자에게 적용된다. 암이 재발했을 때, 종양이 담도를 막아 황달을 일으킬 때, 또는 종양으로 인한 동정맥의 단락이 심하여 색전술이 어려운 때 등에도 이용된다.
- 항암화학요법: 림프절 전이, 폐나 뼈 등 다른 부위로의 전이가 있거나, 여러 치료법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암이 계속 진행하는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 개발된 먹는 표적치료제 소라페닙(상품명 넥사바)은 대규모 연구에서 생존 연장 효과가 입증되었다. 다만, 이것 역시 진행된 간암에서 사용되는 만큼 치료 효과가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고, 그에 더해 환자의 상당수가 설사, 피로, 피부 문제 발생 같은 부작용을 호소한다.
치료의 부작용
▶ 간 절제 수술 후
흔한 합병증으로는 창상부위의 감염이나 출혈, 일시적인 담즙유출, 황달, 복수 등이 있다. 대부분 적절한 약물치료나 간단한 시술 등으로 쉽게 회복되는데 상당수의 간암 환자는 간 기능이 이미 심하게 저하되어 수술 후에도 회복되지 못하고 더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간 절제술 후에 환자가 사망하는 주된 이유인 출혈과 패혈증, 간 기능 저하로 인한 간부전이다. 특히 간부전은 매우 심각한 합병증이므로 수술전에 환자에게 남아 있는 간 기능을 여러 방법으로 어느 정도 예측하기 때문에 실제로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심한 간부전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 간 이식 수술 후
이식 후의 감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합병증이다. 감염의 대부분은 수술 후 1개월 이내에 발생한다. 이 시기는 이식 장기에 대한 거부반응이 많이 발생하는 때이자 그에 대응하는 최고 강도의 면역억제요법이 시행되는 때이기도 하다. 합병증과 거부반응이 발생하기 쉬운 3~6개월이 지나면 면역역제의 강도도 낮추어지고 억제 약물의 여러 부작용도 감소한다.
▶ 경동맥화학색전술 후
조영제에 과민반응(알레르기)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며 이로 인해 두드러기, 가려움증, 호흡곤란, 혈압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시술 부위에 멍이 들거나 붓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대부분 수일 내에 자연적으로 좋아진다. 시술 후 종양의 괴사로 인해 색전술후증후군(식욕부진, 구토, 발열, 복통 등이 수일간 지속되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 고주파 열치료술 후
이 시술은 감기 증세와 비슷한 합병증이 대부분이고 시술 후 2% 이내에서만 중증으로 발생한다. 치료한 부위에서 출혈이 있거나 감염과 농양(고름집)이 생길 수 있고 담관이 손상되기도 한다. 시술 과정에서 주위의 다른 장기를 건드려 담낭염이나 장(腸) 천공이 올 수 있으며, 혈관 손상으로 동맥류가 형성되거나 간의 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 방사선치료 중과 그 이후
급성 부작용으로는 전신 피로감, 식욕 감퇴, 오심, 구토, 설사, 속쓰림, 피부발적, 가려움증, 간 기능 저하가 올 수 있으며, 만성 부작용으로는 간 기능이 영향을 받아서 생기는 방사선 간염 등이 생길 수 있다.
▷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의 대표적인 표적항암제로 '넥사바'가 있다. 이 넥사바로 치료하는 경우 손과 발에 각질이 생기면서 벗겨지는 수족 피부 부작용이나 소양증, 발진 등의 피부 부작용이 20~40%, 설사가 10% 정도 보고된다.
식생활 가이드
- 환자의 소화 능력을 고려하여 탄수화물, 단백질 등 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 일이 중요하다.
- 간에 좋다고 알려진 약초나 식물들은 대부분이 간 기능에 나쁜 영향을 주어 치료를 방해한다. 예컨대 느릅나무 껍질, 인진쑥, 성분 미상의 생약제,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들을 주변의 권유로 먹은 후 오히려 병세가 악화되어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간 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가 개고기, 소고기, 돼지고기나 어류, 조류 등이 동물성 고단백질 음식을 많이 먹으면 간성혼수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 항암제 투여 후 첫 2주간은 면역력이 낮으므로 익히지 않은 음식, 끓이지 않은 물은 피하고 간 기능이 나쁜 환자들에게는 식중독이 치명적일 수 있으니 생선회 또한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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